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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리포트 vol .04] 지역화폐! 어떻게 쓰는거야? - 지역화폐 앱 3종 UX 비교분석

트렌드 리포트

by 디비디랩(DBDLAB) 2020. 4. 2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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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명수가 정말 핫합니다.

 

기존 배달앱 독과점 체제 속 수수료 부담에 지친 소상공인은 반기고 있고,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착한 소비'의 흐름으로 인해 소비자들도 일부 반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다른 배달앱과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접속을 해보았는데요. 주소지를 등록하는 과정부터,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골라서, 주문 옵션을 고르는 단계까지 아무런 '학습' 없이 아주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 과연 최근에 출시한 새로운 서비스가 맞는건가요?

디비디랩의 답은... '아니요🧐' 입니다. 이유는, 우리가 너무 익숙한 '배달의 민족'과 쌍둥이처럼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익숙한 UX이기 때문에 굳이 학습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좌측이 민족, 우측이 명수입니다. (야야 야!)

* 참고로, '배달의 명수'는 군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앱입니다. 디비디랩은 테스트를 위해 군산 내 특정 지역을 주소로 등록하고 모의로 사용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배달의 명수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지역화폐' / '지역 상품권'입니다.

지역에서만 운영되는 서비스 특성상, 온라인에서도 지역화폐/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국민들에게 지역화폐로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상황이기 때문에, 활용도를 높인 서비스는 호평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배달의 명수 말고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원래 배달의명수 UX 분석을 해보려던, 디비디랩! 급히 방향을 틀어) 지역화폐앱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전국에는 정말 많은 지역화폐 앱이 있습니다. 분석을 담당한 디비디랩의 B모 매니저의 아이폰 한 화면이 지역화폐 앱으로 가득차기까지 했는데요.

 

이 중에서도 주요 앱 3가지를 꼽고,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1. 경기지역화폐

2. 비플제로페이

3. 굿뜨래페이

 


 

1. 경기지역화폐

많은 도민이 거주하고 있는 곳인만큼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은 앱입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11553650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1주 만에 474만명 신청…도민의 36%

"매출액 제한 등 기준만 충족하면 270개 업종서 사용 가능"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한 주동안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접수에 473만6천748명이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news.naver.com

 

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역화폐 카드를 신청해야합니다. 앱 개발사가 카드 회사이다보니, 실물 카드를 배송 받고, 해당 카드의 정보를 기반으로 앱 서비스가 운영되는 것이지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사용자가 많아져서 카드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 지역화폐의 첫 인상은, '메인 화면에 담긴 정보가 많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시청의 홈페이지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다양한 시책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메인 화면에 있는 다양한 배너를 클릭해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지역화폐 사용 방법, 지역화폐에 대한 혜택 등을 모두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를 해두었습니다. 그런만큼 다양한 지원금에 대한 정보도 빠르게 확인을 할 수 있고, 신청하여 받은 지원금도 한 앱에서 관리해서 쓸 수 있습니다. 유저가 가장 처음 마주해서 '첫 인상'을 만드는 메인 화면에, 여러 정보를 배치함으로써 '지역화폐를 사용하기 위한 앱'이라기보다는 '지역 내 지역화폐 관련/지원금 관련 정보를 모아놓은 앱'의 경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기지역화폐가 다른 앱들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압도적인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이유는, 경기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유 덕분입니다.

위와 같이 지역 홈을 설정하여, 상단 탭을 통해 유저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을 설정해 놓을 수 있습니다. 탭에서 이동하면 해당 시/군에서 제공하는 지역화폐/지원금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역화폐 앱을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도민에게 도움이 될만한 시책을 소개하는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기도 지역화폐 앱에는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역화폐 앱이라고 한다면, 전자 지갑처럼 화폐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앱은 조금 부족한 점이 남습니다.

우선, 카드가 있어야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지역의 지역화폐 같은 경우는, 계좌를 연동하기만 하면, 계좌에서 출금을 하여 바로 지역페이로 충전을 할 수 있습니다. 앱을 다운받고 회원가입, 계좌 연동 단계만 거치면 언제든 지역화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경기 지역화폐 앱은 꼭 카드를 발급해야합니다. 카드 번호가 있어야지만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이 분석을 준비하며 유일하게 결제 단계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두번째로, 사용처를 한 눈에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위와 같이,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을 찾기 위해서는 최소한 매장의 업종 정보를 입력해야합니다. 그리고 매장 결과가 리스트로 제공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매장을 찾아가기까지 다시 한 번 주소를 입력하는 등... 효율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총평: 지원금 관련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앱. 지역화폐를 편리하게 사용하기에는.... 글쎄?

 

 


 

2. 비플제로페이

서울시 재난 긴급 생활비를 사용하려면, 여러 앱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이용하면 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유저가 선택한 앱은 바로 '비플제로페이'입니다.

과연 제로페이는 어떤 사용자 경험을 불러일으키고 있을까요? 메인 화면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메인 화면에는 '모바일상품권 구입&결제', '내 계좌에서 제로페이 결제'라는 두 탭만이 존재하는데요.

각각 상품권으로 구매를 할 것인지, 아니면 체크카드처럼 계좌에서 바로 출금을 하여 구매를 할 것인지에 따라 구분이 되는 기능입니다.

분석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내 계좌에서 제로페이 결제라는 기능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 이미지에 나타나있는 것처럼, 결제 탭을 누르고 > 인증을 하면 > 바로 QR코드 인식을 할 수 있는 화면이 생성됩니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서 건네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간단합니다.

 

아쉬운 점은, 코로나로 인해 긴급생활비를 신청하여 앱을 처음 깔아본 유저가 많을텐데, 그들을 위한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메인 화면에서 긴급생활비 신청한 결과를 등록하는('서울시 지원금 등록') 화면으로 이동하기까지 앱을 여러번 둘러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경우, 코로나로 인해 앱을 처음 사용해본 유저가 느끼는 앱의 '유용함' 정도는 크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인, '긴급 생활비 등록'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유저가 앱을 이탈할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하지만, 한번 헤매면 이후에는 어려움 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의 위치가, 유저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지도에 잘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총평: 코로나 긴급생활비을 신청하고 사용하기에 가장 편리했던 앱. 조금 더 친절하면 좋았을듯

 


과연 재미있는 지역화폐앱 운영이 가능할까?

 

3. 굿뜨래페이 

굿뜨래페이는, 부여군의 지역화폐앱입니다. 수많은 지역화폐 앱을 분석하다 발견한 가장 재미있는 앱이기도 합니다. 왜 이런 분석을 내렸는지, 차차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마을 랭킹이 있습니다.

매달 부여군 내에 있는 여러 마을을, 이용지수를 기준으로 순서를 매겨두었습니다. 1등하고 있는 마을에게는 왕관을 씌워주고 있네요. 지역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것은, 다른 마을과의 경쟁을 통해 동기부여 받기를 원하는 기획입니다. 물론 해당 마을에 있는 실제 유저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혹은 이 탭이 있는것을 알지) 모르겠지만, 다른 지역화폐 앱과 눈에 띄게 다른 차별점으로 보입니다.

최근 카카오페이도, 토스도. 페이가 재미있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맞게 지역화폐앱도 재미있는 요소가 가미 된다면, 유저 확보도 용이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착한 가게'입니다.

착한가게 기능은 아직 오픈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단 바의 4가지 기능 중 하나로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굿뜨래페이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착한 가게는 이런 기능이라고 합니다. 바로 '할인 가맹점 목록'! 할인해주는 가게는 착한 가게다. 맞는 말입니다. :)

만약 착한가게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면, 굿뜨래페이 가맹점을 모두 모아서 보여주는 지도에도 당연히 표시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가게들이 착한 가게로 전환할 것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어떤 UI로 제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선 우리 마을 이용지수처럼 경쟁적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형태를 띄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가게가 할인을 한다면 소비자도 좋고, 더 많은 소비자가 굿뜨래페이를 사용한다면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이기 때문이죠!

이렇듯, 굿뜨래페이앱은 다른 페이앱들과 차별점을 가지는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새로운 경험이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굿뜨래페이가 기본을 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이 편리한점,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다는 점에서 유저가 기본적으로 기대하는 경험을 모두 충족시킵니다. 오랜기간 운영되어 온 제로페이만큼이나 가맹점이 정말 많습니다. 부여군청 인근으로 검색한 결과입니다. 빼곡하게 모여있는 가맹점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부여군청 인근에서만큼은 혜택이 많은 굿뜨래페이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총평: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재미있는 요소가 가미되어 있던 앱.

 


 

간단하게 여러 지역화폐앱을 분석해봤습니다.

지역화폐가 혜택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회원가입하고, 계좌 등록하고, 충전하는 모든 과정이 귀찮게 느껴지기 때문에 사용률은 저조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등록해놓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간편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번 등록한 유저의 이탈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 긴급생활비 지원을 각종 지역화폐 앱을 통해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져, 이번 기회에 지역화폐앱을 처음 경험한 유저들이 많아졌습니다. 확보된 유저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용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Written by dbdLab Research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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