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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의 두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이 출시되고, 점점 생생한 사용 후기들이 업로드되고 있습니다.
지난 갤럭시 폴드의 실적은 기대의 절반밖에 못 미치는 상황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Z 플립은 폴더블폰 시대를 열지.. 닫을지.. 결정할 핵심적인 열쇠 같습니다.
즉, 이번에도 반응이 안좋다면? 폴더블폰은 반짝하고 사라지는 혜성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죠.
'갤럭시 카메라'를 기억하시나요..? 디카와 스마트폰 사이 어딘가에 존재했던...........
https://www.bodnara.co.kr/bbs/article.html?num=94617
다행히, 출시 첫 날부터 전작인 갤럭시 폴드보다 세 배나 많은 판매를 기록했습니다. (짝짝)
코로나의 여파가 있는 와중에도, 3월 초 중국에서는 Z 플립의 온라인 판매 당시 1차는 단 9분만에! 2차는 30분 만에 모두 완판을 해내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309067900017
Z플립 출시 당시, 사람들은 '삼성이 다시 한번 외계인의 기술을 사용했다.'며 감탄했습니다.
(1) 폴더블 글래스 디스플레이 기술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5&aid=0002982700
(2) '하이드어웨이 힌지'를 통한 프리스탑 기술
http://www.etoday.co.kr/news/view/1855769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여 강조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요?
삼성에서 공개한 Z플립의 이미지를 보면, 주로 사진 및 영상 촬영과 콘텐츠 감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래는 삼성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Z플립의 주요 기능적인 특징입니다.
Add Some Flex to Your Phone |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UI. 콘텐츠는 상단에, 제어를 위한 버튼은 하단에.
A Multitasking Machine | 화면분할을 통한 멀티태스킹 모드
A Convenient Cover | 편리한 커버, Z플립을 닫은 상태로 이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출처: https://news.samsung.com/global/a-complete-guide-to-the-galaxy-z-flips-foldable-ux)
결론적으로, 삼성이 갤럭시를 (또 다시) 접은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Z플립에 대한 유저의 핵심 경험은 어떨까요?
dbd Lab의 분석 결과를 공개하기 전에, 여러분들도 한번 고민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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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d Lab이 뜯어보고 분석한 결과,사용자는 Z플립에 대해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Z플립은 '좋다', '재미있다', '예쁘다'와 같은 감정적인 키워드와 연관되어있는 반면, S20는 '유용한', '좋은', '가능하다'와 같은 기능적인 키워드와 연관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20보다 새로운 기술이 더 많이 적용되어 있는 Z플립인데, 왜 유용적인 면모보다 흥미로운 면모가 강조되는 것일까요?
출시 당시, 가장 화두에 오른 것은 당연 디자인입니다. 종전의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외관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구매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디자인의 큰 변화가 없이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이기 때문에, '폴더폰'감성의 귀환은 더욱 환영을 받았습니다.
작은 불씨에 기름을 부어버리듯,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명 브랜드 '톰브라운'과의 콜라보 에디션까지 출시했는데요.(출시가는 무려 300만원 가량, 리셀가는 600만원까지!) 콜라보 에디션으로써는 특이하게도, 2차 발매까지 앞두고 있습니다.
'프리스탑(Free-stop)' 기술을 활용해서, 내가 원하는 각도로 휴대폰을 고정해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의) 어플리케이션은 고정된 각도에 따라 UI가 휙휙 바뀝니다. 이렇게 말이죠.
내가 원하는 UI를 선택하여 쓰는게 얼마만큼의 편리함을 가져다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선택지가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죠! 뿐만 아니라, Z플립은 여러군데에 화면을 배치했습니다. 겉면에도 작은 디스플레이를 두어서, 시간이나 메시지 알람 등은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Z플립은 조개 껍데기 모양으로 디자인 되어, 접어두면 손에 꼭 들어오는 앙증맞은 사이즈가 됩니다.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휴대폰과 떨어져있던, 하지만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열쇠고리를 달아서 꾸며도 어색하지 않은 모습까지! Z플립 출시 초반부터 주요 연관검색어에서 빠지지 않는 키워드는 'Z플립 커스텀', 'Z플립 케이스'입니다.
https://www.news1.kr/articles/?3843855
솔직하게 말해서, Z플립은 편리함을 위해 탄생한 스마트폰은 아닌듯 합니다.
셀카봉과 스마트폰이 합쳐진 형태로, 언제 어디서든 셀카와 브이로그를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이외의 장점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화면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Display와 Control의 영역을 분리할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Display영역을 아주 작게 만들면서까지 굳이 분리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Z 플립의 UI를 실질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많지 않습니다. 내장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그나마 출시 초기에 협업으로 개발된 SNOW등의 국내 주요 서비스뿐입니다. 그마저도 사진/비디오 촬영, 영상 스트리밍 등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과거 폴더블폰이 한 손가락(주로 엄지)으로 탁! 하고 열 수 있던 것과 달리, Z플립은 양손을 모두 활용하여 열어야한다는 사소한 불편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접어서 가져다주는 자잘한 불편한 경험은, 오히려 사용자의 '흥미로운 경험'을 부각시켜줍니다.
유저가 제품/서비스를 접할 때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양은 한정적입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것처럼 말이죠.
(한계를 뛰어넘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먹어보고 싶네요....)
한편, 서비스에 대한 경험은 여러가지 축을 기준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건 바로 '유용함'-'흥미로움'에 관한 축입니다.
유용한 서비스와 흥미로운 서비스는 서로 상반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러한 연속적인 축 위에 서비스는 존재합니다. 따라서, 마치 줄다리기를 하듯, 유용함이 떨어지는 서비스는 '비교적' 흥미로움이 강조 되는 것이죠!
Z플립은 TV 예능 프로그램, 인플루언서 광고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매체에서는 '셀카를 찍을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습을 통해 유용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평가한 Z플립의 핵심적인 유저 경험은 '흥미로움'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dbd Lab은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싶습니다.
UX 관점에서 바라본 '효과적인' Z플립 광고<As Is> Z플립을 이용하여, 거치대가 없이도 여럿이 모여 편리하게 사진을 찍는 모습을 노출시킴↓ <To Be> 과거 폴더폰을 꾸밀 때처럼, 다양한 키링과 케이스를 구매하여 착용하는 모습을 노출시킴 |
마지막으로, 갤럭시Z플립에 대한 총평입니다.
아이폰의 최근작인 아이폰11에 대한 관련어는 '좋다', '빠른', '가능하다'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대대로, 특유의 '아이폰 감성'을 선호하는 충성 고객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Z플립에 대한 유저의 반응과 비교했을때, 아이폰11은 기능적인 모습, 유용한 경험이 확연히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지만 예뻐서 좋아!라고 외치던 고객들의 선택은 어떨까요?
written by. dbd Lab R&D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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